명절 음식과 잘 어울리는 추석 배추김치, 좋은 배추 고르는 법부터 맛있게 익히는 과정까지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오곡백과가 풍성해지는 민족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습니다. 추석 하면 가장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갓 수확한 햇곡식과 햇과일인데요. 식탁 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익어 깊은 맛을 내는 김장김치도 좋지만, 명절 상차림에는 묵은 김치의 쿰쿰함보다는 아삭하고 청량한 '햇배추 생김치'가 단연 주인공입니다.
방금 무쳐내어 풋풋하고 아삭한 식감은 기름진 명절 음식의 느끼함을 단번에 잡아주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올해 처음 나온 햇배추와 햇고춧가루, 그리고 특별한 저만의 맛내기 재료를 넣어 손님맞이용으로 제격인 생김치 담그는 법을 공유해 봅니다.
추석 김치는 김장과 다르게 이것저것 야채를 많이 넣는것 보다는 햇고추의 맛을 살려서 깔끔하게 양념 위주로 담그는 것이 맛있습니다.
1.추석을 앞두고 배추김치를 담그는 이유
추석은 햇곡식과 제철 식재료가 풍성해지는 계절입니다.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음식도 조금씩 계절의 변화를 닮아갑니다.
명절에는 갈비찜과 잡채, 각종 전과 나물처럼 평소보다 기름지고 풍성한 음식이 많이 준비됩니다. 이런 음식들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바로 잘 익은 배추김치입니다.
김치 특유의 매콤하고 시원한 맛은 다양한 명절 음식 사이에서 맛의 균형을 만들어줍니다. 전을 먹다가 김치를 곁들이고, 고기를 먹은 뒤 김치 한 조각을 먹으면 입안이 한결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절을 준비할 때 배추김치는 언제나 밥상 한쪽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음식입니다.
2.맛있는 배추 고르는법
맛있는 김치를 담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배추의 상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양념을 사용하더라도 배추 자체의 식감과 수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원하는 맛을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좋은 배추는 겉잎이 지나치게 시들지 않고 속잎이 비교적 깨끗하며, 들어 보았을 때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초록부분이 좀 많고 잎이 얇은것을 선호합니다. 제가 이번에 산 배추는 정말 소고하고 배추잎도 얇아서 성공입니다.
또한 배추의 잎과 줄기 부분이 지나치게 질기거나 무르지 않아야 김치를 담근 뒤에도 아삭한 식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김치를 담글 때는 계절과 배추의 상태에 따라 절이는 시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배추의 크기와 수분량을 살피면서 너무 짜거나 무르지 않도록 절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 절여진 배추는 김치 맛의 기본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3.배추를 절이는 과정이 김치의 식감을 결정
배추김치를 담글 때 많은 사람들이 양념에 집중하지만, 실제로는 배추를 절이는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배추가 충분히 절여지지 않으면 양념이 잘 배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오래 절이면 식감이 쉽게 무를 수 있습니다.
적당히 절여진 배추는 잎이 부드러워지면서도 줄기 부분에는 어느 정도 탄력이 남아 있습니다. 깨끗하게 씻은 뒤 물기를 충분히 빼는 것도 중요합니다.
배추에 물기가 지나치게 많이 남아 있으면 양념이 묽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물기를 제거한 뒤 양념을 버무리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를 담그는 과정은 단순히 재료를 섞는 일이 아니라 배추의 상태를 직접 살피고 조절하는 음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은 대부분 절인 배추를 많이 사용하는데 업체를 잘 선택하는것도 핵심이 되겠습니다.
4.추석 배추김치 양념은 깊고 조화로운 맛이 중요
배추김치 양념에는 고춧가루를 비롯해 마늘, 생강, 젓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갑니다.저는 홍고추.대파.양파.배.밥을 갈아서 양념을 만들어줍니다.
김치 양념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한 가지 맛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고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처음 김치를 담갔을 때는 고춧가루의 매운맛과 젓갈의 향이 비교적 뚜렷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추에서 나오는 수분과 양념이 서로 어우러지고 김치만의 깊은 맛이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김치는 담그는 날의 맛과 숙성된 뒤의 맛이 서로 다릅니다.
갓 버무린 김치의 신선한 맛도 좋지만, 며칠의 시간을 거쳐 재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김치에는 또 다른 매력이 있고 시간이 지나도 맛있고 방금 버무려도 맛있는 것이 우리 김치의 자랑입니다.
5.명절 음식과 배추김치의 조합
추석 상차림에는 다양한 음식이 올라옵니다. 기름에 부친 전 튀김, 달콤짭짤한 갈비찜, 여러 가지 나물과 잡채까지 맛이 풍부한 음식들이 많습니다.
이런 음식들 사이에서 배추김치는 입맛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기름진 음식 뒤에 김치를 곁들이면 매콤하고 시원한 맛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명절이 끝난 뒤에도 남은 전이나 고기 먹을때 김치는 절대 빠질수 없습니다.
우리 식탁에서 김치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음식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조화로운 맛 때문일 것입니다.
밥 한 그릇에 배추김치 한 조각만 있어도 든든한 한 끼가 되고, 명절처럼 풍성한 음식이 차려진 날에는 다양한 음식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6.배추김치의 숙성과 보관
김치는 담근 직후 완성되는 음식이 아닙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숙성되면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배추의 신선한 맛과 양념의 맛이 각각 느껴지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재료들이 서로 어우러집니다.
기온과 보관 환경에 따라 숙성 속도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김치의 상태를 살피며 적절하게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치냉장고가 없다면 냉장 보관을 통해 숙성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익지 않도록 보관 환경을 신경 쓰면 오랫동안 좋은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요즘은 맛있는 김치를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직접 배추를 고르고,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손은 많이 가지만 배추 한 포기 한 포기에 양념을 넣으며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담그는 김치는 단순한 저장 음식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시간을 준비하고, 함께 밥을 먹는 순간을 기다리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잘 익은 김치 한 조각을 밥 위에 올려 먹는 순간, 정성스럽게 담갔던 시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음식은 맛으로 기억되지만 때로는 그 음식을 만들었던 사람의 마음까지 함께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자 이젠 본격적으로 김치만들기로 가보겠습니다.
3. 아삭하고 시원한 생김치 간단 레시피
배추 절이기
햇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천일염을 골고루 뿌려 약 30~40분간 살짝 절여줍니다. (너무 오래 절이면 겉절이 특유의 아삭함이 사라지므로 숨이 죽을 정도로만 가볍게 절여주세요.)
특별 비법 양념장 만들기
믹서기에 양파, 배, 마늘,홍고추.대파흰부분.그리고 밥과 약간의 액젓을 함께 넣고 곱게 갈아줍니다.
갈아낸 재료에 햇고춧가루, 새우젓, 생강즙을 골고루 섞어 붉고 먹음직스러운 양념장을 완성합니다. (배와 밥을 함께 갈면 별도의 풀국을 쑤지 않아도 양념이 배추에 착 감기며 깊은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살살 버무리기
잘 절여진 배추는 물기를 가볍게 바쳐줍니다.
만들어둔 양념장을 켜켜이 잘 버무려줍니다. 배추가 풋내가 나지 않도록 가볍게 무쳐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추석 명절,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손님들에게 정성이 가득 담긴 아삭한 햇배추 생김치를 내어보세요.
묵은 김치 대신 식탁에 오른 빨갛고 싱그러운 생김치 하나만으로도 명절 분위기가 한층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정성스럽게 담근 김치 한 포기가 가족의 식탁을 더욱 맛있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배추김치는 오랜 시간 우리 식탁을 지켜온 대표적인 발효 음식입니다. 계절마다 조금씩 다른 재료와 방법으로 담그지만, 좋은 재료를 고르고 정성을 들여 담근다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갓 담은 배추김치와 함께하는 행복한 추석 한가위 맞이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