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한국인은 왜 한 상에 여러 반찬을 차려 먹을까? 우리 밥상에 담긴 음식문화

한 끼 식사를 준비하다 보면 늘 떠오르는 생각은 서양 음식문화 보다 우리 한국음식 문화가 참 복잡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늘 해왔습니다. 반찬도 여러가지 한상에 많이 올려놓고, 또 요리 하나하나도 시간을 견뎌야 하는 요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요리에는 발효음식,장아찌류들이 유독 많입니다.

밥 한 그릇에 국 하나, 그리고 몇 가지 반찬을 함께 차려놓다보면, 나물도 있고 김치도 있고 장아찌도 생선 한 마리가 올라오기도 하고, 계절에 따라 해산물이나 젓갈이 더해지기도 합니다.

가만히 바라보면 참 많은 음식이 한 상에 올라옵니다.


한국인의 밥상


저는 얼마 전 직접 음식을 준비해 놋그릇에  담아 내는것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요리하고 사진 찍고가 일상이라 어떤때는 아무 생각없이 찍기만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한국인의 밥상 한상차림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 포스팅 된 모든 사진들은 우리집밥 차림임을 자랑합니다.


1.한국인의 밥상,한국인은 왜 이렇게 여러 가지 음식을 한꺼번에 차려 먹게 되었을까?

매일 반복되는 식사라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우리의 밥상이 사실은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생활문화이고 교육이고 한국인의 얼이 다 담겨있다고 느낍니다. 한끼 밥상에는 그집안의 문화와 예절,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것은 영양의 균형을 지키는 과학이 담겨져 있는 식생활의 음식 조합이 가장 큰 장점이자 가족문화 중심의 한국정서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는것이 한국인의 밥상에 담긴 여러가지 음식을 차려먹게 된 이유가 될것입니다.



2. 한국인의 밥상, 밥과 반찬이 함께하는 한국인의 식탁

한국의 전통적인 식생활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밥과 반찬의 조화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밥을 먹을 때를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밥만 먹는 것이 아니라 김치 한 조각을 올리고, 나물을 곁들이고, 국이나 찌개를 함께 먹습니다. 짭짤한 장아찌가 있으면 밥맛을 돋우고, 생선이나 고기 같은 음식이 있으면 한 끼 식사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맛의 조화이기도 하지만 영양의 조화이고 또한 가족들의 가치와 생각을 공유하는 집안 문화의 조화 이기도합니다.


한국인 식생활의 특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는 우리 전통 식생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주식인 밥과 반찬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배합의 식탁’을 들고 있습니다. 밥을 중심으로 여러 반찬을 함께 먹는 방식이 우리 식생활의 중요한 특징이라는 뜻입니다.


서로 다른 맛과 식감의 음식이 한 상에 놓이고, 먹는 사람은 그날 입맛에 따라 여러 음식을 조금씩 조합해 먹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한 상’입니다. 특히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한국인의 위대한 밥상입니다.

3.한국인의 밥상,한 상에는 계절이 담겨 있다

우리 밥상의 또 다른 특징은 계절에 따라 음식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에서 한끼 식사에는  그 계절을 담아내는 절기와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봄에는 햇나물과 봄철 채소가 밥상에 올라오고, 여름에는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음식이 많아집니다. 가을에는 수확한 곡식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겨울에는 김치와 장아찌처럼 저장해 두었던 음식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한국인 식생활 풍습

전통적으로 계절에 맞는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시식’이라는 식생활 풍습도 있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시식을 계절의 특산식품이나 계절에 맞는 식품으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조상들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한끼의 식사아  아니라, 그 계절에 얻을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밥상을 만들어왔다는 점에서 밥상위에서 계절을 맞이한 민족입니다.

현대에는 문명이 발달하여 모든 식재료를 거의 사계절 관계없이  다 구입할 수 있지만 , 예전 밥상에서는 계절이 곧 음식의 모습이었습니다.

4.한국인의 밥상, 여러 반찬이 발달한 이유

그렇다면 왜 우리 밥상에는 이렇게 많은 반찬이 필요했을까요?

한 가지 이유로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쌀과 곡물을 주식으로 삼았고, 여기에 채소와 생선, 고기, 콩류 등 다양한 식재료를 곁들여 먹었습니다.

특히 채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발효와 저장 방법이 발달하면서 김치, 장류, 젓갈, 장아찌 등 다양한 저장 음식이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음식 저장 방법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도 전통 식생활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발효식품이 반찬의 기본을 이루었다는 점을 설명합니다. 이것만봐도 조상들은 저장음식을 통해 계절을 지켜 왔던 고대인의 지혜를 엿볼수있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에는 냉장고가 있고 계절과 관계없이 식재료를 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겨울이나 식재료가 부족한 시기를 대비해 음식을 저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한 상에 올라오는 반찬에는 단순한 맛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계절을 저장하고, 식재료를 오래 보존하며, 가족이 함께 먹을 영양 음식을 준비하는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5.한국인의 밥상,조선시대의 밥상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밥상’이라는 모습은 식사 공간과 식기의 형태와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선시대 소반 자료를 보면 전통 가옥에서는 부엌과 식사를 하는 방이 떨어져 있었고, 음식을 담은 식기를 소반에 올려 방으로 옮겨 식사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식기의 종류와 풍습

당시 식기로는 놋그릇이나 사기그릇 등이 사용되었으며, 소반은 음식과 식기를 옮기기 쉽도록 만들어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조선시대 소반이 한 사람에게 하나씩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처럼 큰 식탁 하나에 가족이 둘러앉는 모습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인의 밥상’도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거 공간이 달라지고 생활 방식이 변하면서 식사 방식 역시 함께 변해왔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도 지난 100여 년 동안 식민지배와 전쟁,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한국인의 식사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합니다.

6.한국인의 밥상,한 상에 담긴 것은 음식만이 아니다

제가 오늘 차린 밥상을 보면 서로 다른 음식이 한 공간에 함께 있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한국인밥상, 한상에 담긴의미

김치는 김치대로 맛이 있고, 나물은 담백한 맛을 냅니다. 장아찌는 짭짤하면서 입맛을 돋우고, 생선이나 해산물은 밥과 함께 먹었을 때 또 다른 맛을 만들어냅니다.

각각의 음식은 서로 다르지만 밥상 위에서는 하나의 식사가 됩니다. 영양, 맛,멋 이것이 한국의 한 상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가지 음식의 맛을 강조하기보다 여러 음식의 맛을 조금씩 경험하면서 한 끼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밥상은 음식의 숫자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음식이 조화를 이루는 것에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7. 한국인의 밥상,놋그릇에 담아보니 더 눈에 들어온 우리 음식


놋그릇한상


오늘 제가 차린 음식에는 놋그릇을 사용했습니다.

한국의 위대한 문화유산 놋그릇

놋그릇 자체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서는 앞서 별도의 글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기 때문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놋그릇만이 가지는 기품과 우아함은 조상들이 물려준 위대한 자산입니다.


8. 한국인의 밥상,우리가 매일 먹는 식탁도 음식문화다

 특별한 궁중음식이나 오래된 전통음식만이 음식문화가 아니라

오늘 이시간 내가 차린 매일 먹는 평범한 밥상도 충분히 충분히 훌륭한 음식문화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절이 담긴 식생활

무엇을 먹는지뿐만 아니라 어떻게 차리는지, 어떤 음식을 함께 먹는지, 계절에 따라 무엇을 준비하는지, 가족과 어떻게 나누어 먹는지까지 모두 우리의 식생활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이 단순히 배를 채우자는 뜻으로만 들리지 않는 것도 이런 식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소개하는 한국 음식문화에서도 함께 식사하는 행위는 사람 사이의 유대와 연결되는 중요한 문화적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합니다.

9.한국인의 밥상,오늘도 밥상은 이어진다

예전과 지금의 밥상은 분명 많이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직접 장을 담그고 김치를 담그며 계절에 맞춰 식재료를 저장했지만, 지금은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언제든 다양한 음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바뀌어가는 식생할 문화

혼자 식사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배달음식과 간편식도 우리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밥과 국, 김치와 여러 반찬을 함께 차려 먹습니다.

모양은 달라져도 우리의 식탁에는 여전히 오래된 식생활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차린 한 상도 특별한 궁중음식이 아닙니다.

그저 집에서 먹는 평범한 음식들입니다.

하지만 사진을 찍고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니  평범해서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매일 차려 먹는 한 끼의 밥상도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우리 음식문화의 한 장면이기 때문입니다.


 그 한 상 안에도 계절과 음식, 생활과 가족,집안의 뿌리 이야기가 함께 다 담겨 있었습니다.


오늘의 평범한 한 상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음식문화의 기록이 될 수도있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포스팅을 마칩니다.

우리집밥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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